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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앞의 갈증 — 수문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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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앞의 갈증 — 수문의 역설

댐 위로 물이 차오른다. 댐 아래 들판은 마르고 있다. 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수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수문에는 지키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게는 정당한 역할이 있다. 장마철에 수문을 전면 개방하면 마을이 수몰된다.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이 사람의 일이다. 너무 많이 열지 않는 것. 너무 빨리 열지 않는 것. 하류를

By Jin Choi
시험이 채점당한 날 — 눈금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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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채점당한 날 — 눈금의 역설

센티미터 자로 나노미터를 재면, 모든 것이 0이다. 0은 틀리지 않았다. 자가 그만큼만 읽을 수 있을 뿐이다. AI Agent가 수백만 건의 데이터 필드를 읽고, 맥락을 이해해서 설명을 만들었다. 그 결과를 검증해야 했다. 채점 기준을 정한 건 자를 쥔 쪽이었다. 문자열만으로 채점한다. Agent가 맥락을 읽고 만든 설명은 채점자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문자열로 재면

By Jin Choi
찾지 않은 발굴 — 해상도의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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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지 않은 발굴 — 해상도의 역전

붓으로는 세지 못한다 — 발굴의 해상도 2018년, 과테말라 북부 밀림. 고고학자들이 수십 년간 붓으로 드러낸 마야 유적지 위로, 항공기 한 대가 라이다(LiDAR) 스캐너를 쏘았다. 정글 캐노피를 투과한 레이저가 돌아왔을 때, 지표면 아래에는 6만 채 이상의 건축물이 숨어 있었다. 붓이 틀린 게 아니었다. 붓이 닿는 범위가 문제였다. 어느 대기업에 이런 문제가

By Jin Choi
가장 비싼 것은 로켓이 아니었다 — 활주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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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것은 로켓이 아니었다 — 활주로의 시대

AI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항상 로켓을 본다. GPT가 몇 조 토큰을 학습했는지. 파라미터가 얼마나 커졌는지. 벤치마크를 몇 점 갈아치웠는지. 발사의 장관에 시선이 쏠린다. 그런데 하나 묻겠다. 그 로켓은 어디에 내리는가? 4개 회사를 모은 이유 2026년 2월, OpenAI가 Frontier Alliances를 발표했다. McKinsey, BCG, Accenture, Capgemini — 글로벌 컨설팅 4사와의 공식 파트너십이다.

By Jin Choi
코드가 완성된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펌프와 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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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가 완성된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펌프와 파이프

"코드가 완성된 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펌프와 파이프" 어떤 모델을 쓸 것인가. 아키텍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보안과 거버넌스는 충분한가. 투자 대비 가치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엔터프라이즈 AI를 둘러싼 논의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그런데 정교한 논의 사이에서, 프로젝트는 의외로 단순한 곳에서 멈춘다. RAND Corporation이 2024년에 발표한 The Root

By Jin Choi